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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뒤집기

경주 석빙고 천장 구멍의 비밀, 조선의 전기 없는 냉장고

by !라스트댄스! 2026.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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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지키는 창고라면 바람 한 줄기 들어오지 않게 꽁꽁 막아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선 경주의 석빙고 지붕에는 바깥과 통하는 구멍이 세 개나 뚫려 있습니다. 이 구멍은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이 구멍이 왜 뚫려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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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창고인데 왜 구멍을?

얼음을 오래 지키려면 바깥 공기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열린 틈으로 더운 바람이 들어오면 얼음이 금방 녹아 버릴 것 같으니까요. 그래서 석빙고 지붕에 뚫린 구멍을 처음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경주 석빙고의 반원형 지붕에는 바깥 공기와 통하는 환기구가 세 개 있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세 개나 뚫어 둔 것을 보면 일부러 만든 구조였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구멍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려면 먼저 석빙고가 어떤 곳이었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기록으로 보는 경주 석빙고

경주 석빙고는 보물로 지정된 조선의 얼음 창고입니다. 석비와 입구 이맛돌에 새겨진 글에 따르면, 1738년(영조 14년)에 경주부윤 조명겸이 원래 나무로 지었던 빙고를 돌로 다시 지었습니다.

그 뒤 석빙고는 지금 자리로 옮겨졌는데, 옮긴 해는 자료마다 1741년, 1742년으로 조금씩 다르게 나옵니다. 참고로 일부 기사에는 다른 건립 연도가 적혀 있지만, 이 글에서는 돌에 새겨진 명문 기록을 따랐습니다.

 

진짜 이유: 더운 공기가 나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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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바깥 열기 때문에 창고 안 공기도 조금씩 데워집니다. 천장 구멍은 바로 이때 제 역할을 합니다. 데워져 가벼워진 공기는 위로 올라가 천장 환기구로 빠져나가고, 무거운 찬 공기는 아래쪽에 남아 얼음 곁을 지킨다고 설명됩니다.

환기구의 모양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직사각형 기둥 모양으로 뚫려 있었다고 합니다. 막아 두기만 했다면 더운 공기가 안에 갇혔겠지만, 구멍 덕분에 더운 공기가 빠져나갈 길이 생긴 셈입니다.

 

지붕부터 바닥까지, 전기 없는 냉장고

석빙고의 비밀은 구멍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붕 바깥은 흙(진흙)으로 덮고 잔디를 심어 뜨거운 햇볕의 복사열을 막았습니다. 언론 기사에 따르면 얼음과 얼음 사이에는 왕겨와 짚을 채워 열이 닿지 않게 했다고 합니다. 오늘날로 치면 단열재 역할을 한 셈입니다.

바닥은 경사지게 만들어 녹은 물이 고이지 않고 빠져나가도록 했습니다. 얼음이 녹은 물에 잠기면 더 빨리 녹기 때문에, 물을 빼는 일도 얼음을 지키는 데 빠질 수 없었습니다. 환기구, 흙과 잔디를 덮은 지붕, 짚과 왕겨, 기울어진 바닥이 함께 얼음을 지켜 낸 것입니다.

전기도 기계도 없던 시절, 조선 사람들은 공기와 열이 움직이는 원리를 건축에 그대로 담았습니다. 꽁꽁 닫는 것만이 지키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열어 두는 것이 가장 잘 지키는 방법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 Wikipedia, Gyeongju Seokbinggo — https://en.wikipedia.org/wiki/Gyeongju_Seokbinggo

• 생글생글(한국경제) 석빙고 기사 —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2206178886m

•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 인문학 위키 '경주 석빙고' — https://dh.aks.ac.kr/~heritage/wiki/index.php/경주_석빙고

 

경주 석빙고 - HeritageWiki

경주 석빙고Stone Ice Storage, Gyeongju 경주 석빙고,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대표명칭 경주 석빙고 영문명칭 Stone Ice Storage, Gyeongju 한자 慶州 石氷庫 주소 경북 경주시 인왕동 449-1번지 지정(등록

dh.aks.ac.kr

• 매일신문 석빙고 기사 — https://www.imaeil.com/page/view/1997012215401492001

 

※ 본문 이미지는 사료를 바탕으로 AI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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