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북선 하면 용머리와 함께 등에 빼곡히 박힌 날카로운 쇠못이 먼저 떠오르실 거예요. 많은 분이 적에게 겁을 주려는 장식이라고 생각하시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늘은 이순신이 직접 쓴 장계와 후대 기록을 바탕으로 거북선 쇠못이 정말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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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진실밝히기
1분 안에 뒤집히는 역사 상식. 우리가 당연하게 믿던 이야기의 진짜 출처를 찾아갑니다. 바이킹의 뿔 투구는 어디서 왔을까? 포춘쿠키는 정말 중국 과자일까? 교과서와 인터넷에 떠도는 '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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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생각: 겁주려는 장식?

거북선 그림을 보면 등판을 뒤덮은 쇠못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그래서 적에게 위압감을 주려는 장식이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쇠못은 보기 좋으라고 단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바다에서 조선 수군이 맞닥뜨린 적의 싸움 방식을 알면 쇠못을 단 이유가 훨씬 분명하게 보입니다.
이순신이 직접 남긴 기록

1592년 이순신은 당포해전 뒤 조정에 올린 장계(당포파왜병장)에 거북선의 구조를 적었습니다. 앞에는 용머리를 달아 그 입으로 대포를 쏘고, 등에는 쇠못을 꽂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안에서는 밖을 내다볼 수 있어도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에, 적선 수백 척 속으로도 돌입해 포를 쏠 수 있다고 기록했습니다. 쇠못이 이 배의 핵심 설계 가운데 하나였다는 사실을 이순신 자신의 글로 확인할 수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충무공전서』(1795)의 거북선 그림은 임진왜란보다 약 200년 뒤의 자료입니다. 그래서 1592년 당시 거북선 모습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진짜 이유: 적이 배에 올라타지 못하게

거북선 지붕의 쇠못은 왜군이 배에 올라타는 전술을 막으려는 장치였습니다. 상대 배로 건너와 칼로 맞붙는 백병전에 끌려들어 가지 않도록, 아예 지붕 위에 발을 디딜 수 없게 만든 것이죠.
후대 기록인 『연려실기술』에는 더 교묘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붕에 칼끝과 송곳 같은 것을 벌려 꽂고, 싸울 때는 거적이나 풀로 덮어 보이지 않게 해서 적이 뛰어오르면 송곳에 찔리게 했다는 겁니다. 또 앞은 용머리, 그 입은 총구멍이고 꼬리 밑과 좌우에도 총구멍이 있어 사면에서 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 거적 이야기는 이순신의 장계가 아니라 후대 기록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현대 연구자 가운데는 거적으로 덮으면 불화살에 불이 붙기 쉬워 그럴듯하지 않다고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쇠못이 남긴 의미
지붕 위로는 올라올 수 없고, 지붕 아래에서는 사방의 총구멍으로 포를 쏩니다. 안에서는 밖이 보여도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으니, 적은 거북선을 상대로 자신 있던 싸움 방식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쇠못은 겁주는 장식이라기보다 적의 강점을 지워 버린 덫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거북선이 철갑선이었는지는 학자들 의견이 갈리며, 이순신 시대의 조선 기록에는 철갑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
참고 자료
• 위키백과 Turtle ship - https://en.wikipedia.org/wiki/Turtle_ship
• 서울신문(1992) 거북선 복원 기사, 연려실기술 인용 - https://www.seoul.co.kr/news/1992/11/18/19921118018003
이순신의 거북선/역사속 바뀌어온 모습을 좇는다(배:19)
◎속도·화력서 왜선 압도,돌격선으로 명성/학계연구 바탕 복원… 내부구조는 미상 거북선은 임진왜란때 조선수군이 왜군과의 해전에서 조선의 승리를 가져오게 한 전선의 일종이다.세인의 입
m.seoul.co.kr
• 주간경향, 거북선 신화와 오역 - https://weekly.khan.co.kr/article/202608141447001
[이기환의 사래자(思來者)] 거북선이 세계 최초의 잠수함?…오역이 부른 ‘가짜뉴스’가 신화를
‘거북선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가? 혹은 세계 최초의 철갑 잠수정 혹은 잠수함인가?’ 최근 거북선과 관련해서 두 가지 뉴스가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나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7월14
weekly.khan.co.kr
• 경기일보 거북선 기사 -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101051151835
[인천시론] 난중일기의 아쉬운 대목
난중일기에는 거북선에 관한 기록이 세 군데 나온다. 1592년 2월 8일 거북선에 사용할 돛에 다는 베 29필을 받았다, 3월 27일 거북선에서 대포 쏘는 것을 시험했다, 4월 12일 식후에 배를 타고 거북선
www.kyeonggi.com
• KoreaScience 수록 거북선 관련 논문(PDF) - https://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201115037886753.pdf
※ 본문 이미지는 사료를 바탕으로 AI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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